안녕하세요.



델마당이란 곳이 있다는 것을 안 지는 매우 오래됐지만 며칠 전에야 비로소 가입을 하게 된 사람입니다.



컴퓨터를 다루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특히 OS 설치나 운용 관련 경험은 꽤 풍부한 편입니다만 (현재도 맥에 4개의 OS를 설치해 놓고 심심할 때마다 바꿔가며 사용중이죠.) 프로그래밍 경험은 15년 전 쯤에 국비 지원 교육 기관에서 몇 달 동안 실습으로 php+mysql로 간단한 웹사이트 하나 만들어 본 것과 당시에 기본적인 C 프로그래밍 책 한 권의 예제를 나름 재미있게 다 풀어본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는데요 이처럼 개발 경험이 거의 없는 제가 최근에 어떤 프로그램을 꼭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된 것인데요 모바일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일정 관리와 고객 관리가 합쳐진 형태의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매우 복잡한 일정 관리를 요하는 것은 아니고요 단지 데이터의 흐름을 제 입맛에 맞게 바꾸고 싶은 것이죠. 기존에도 그러한 종류의 프로그램은 너무나 많이 나와 있지만 제가 하는 일과는 딱 맞는 것이 없어서 답답해 하던 차에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얼핏 생각해 보기에는 그렇게 고난도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요하는 작업은 아닌 것 같아서 직접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제 방식대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상용으로 판매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단지 저와, 그리고 비슷한 일을 하는 동료들에게 나눠 주고 싶은 생각이죠.



문제는 동료들이 쓰는 모바일 플랫폼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문 개발자도 아닌 제가 iOS 용도 만들고 안드로이드용도 만드는 것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고요. 그러던 차에 한 친구가 라자루스라는 툴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알아보니 파스칼로 한 번만 작성하면 각각의 플랫폼에서 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 생성이 가능한 획기적인 툴이더군요. 비록 국내에서 파스칼을 쓰는 사람이 델파이 사용자 외에는 거의 없을 정도로 소수이기 때문에 효용성은 부족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터보 파스칼 5.5 책을 약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상당히 엄격하고 논리적인 언어라는 느낌에 꽤 호감을 가졌던 기억도 있었고요. 아무튼 일단 이것으로 개발을 해 볼 생각으로 여기 델마당에 있는 강좌를 하나씩 보기 시작하고 중고 서점에서 오브젝트 파스칼 관련 책도 구해 놓고 라자루스도 설치하고 pas4ios 와 같은 몇몇 라이브러리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먼저 iOS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 중에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파스칼이나 라자루스 관련 자료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부족했고 영문 사이트 역시 라자루스 홈페이지 외에는 그다지 쓸만한 정보를 얻을 만한 곳이 드물더군요. 델파이 관련 자료를 찾아 대신하려고 해도 라자루스와 델파이가 완전히 똑같은 것 같지도 않고 설령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해도 델파이를 이미 오랫동안 쓰고 계신 분들이야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델파이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고요.



그에 더해 과연 한 번만 코딩해 놓고 다른 디바이스를 위한 컴파일러로 컴파일만 대신 해 주면 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자세히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라자루스 세팅 문서를 조금 보다 보니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 듯 보였는데 이렇게 해서야 아이폰용으로 개발한 소스를 안드로이드용으로 컴파일만 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이런 저런 수정 작업을 꽤 많이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죠.



그에 비해 아이폰용 앱 개발에 관한 자료는 넘쳐나고 Xcode도 그럭저럭 쓸만하다고 하고 결정적으로 오브젝티브 C와 오브젝트 파스칼에 유사성이 많다는 이야기까지 보고 나니까 조금씩 다른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차피 난이도가 높은 프로그래밍이 아니라면 일단 자료도 많고 초보자가 배우기가 용이한 아이폰용 앱개발 툴을 사용하여 아이폰용 앱을 먼저 개발하면서 그 때 얻은 지식들을 기초로 약간의 기본기를 익히고, 그리고 나서 안드로이드용을 개발할 여력이 된다면 그 때 라자루스로 개발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었죠. 제가 읽은 자료의 내용처럼 오브젝티브 C와 오브젝트 파스칼이 비슷하다면 오브젝티브 C로 개발하고 나서 오브젝트 파스칼과 비슷한 프리 파스칼을 익히는 것은 새로 자바 언어를 익혀서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라자루스와 같은 개발툴을 다루어 본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결론적으로 선택지는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1. 처음부터 라자루스로 아이폰용 앱을 개발한다. 라자루스와 델파이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여기 델마당의 강좌와 자료들을 이용하면 안 될 것이 없다. 나중에 라자루스로 개발할 생각이 없다면 모를까 있다면 굳이 프로그램을 한 번만 개발하는데 두 가지 언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



2. 처음에는 Xcode를 이용해서 아이폰용 앱을 만들어 본다. 그것이 성공하면 그 때 가서 라자루스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아무런 경험없이 라자루스로 시작하면 삽질만 하다가 개발도 못하고 끝날 수 있다.



3. 먼저 델파이로 툴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우선 간단한 윈도용 프로그램이라도 개발해 본다. 그렇게 하기까지 별 무리가 없었다면 윈도 기반으로 원래 생각하던 것과 흡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그 경험으로 라자루스에서 아이폰용 앱 개발을 한다면 훨씬 스트레스가 덜할 것이다. 개발 경험도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라자루스로 모바일 플랫폼용 앱을 개발하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무리한 목표를 세운 것일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필요한 버전의 델파이를 무료로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만 가능하겠습니다. 제가 라자루스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도 무료 툴이라는 것이었거든요. 예전에는 델파이 중에 무료로 구할 수 있는 버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모든 버전이 엄청나게 고가이더군요. ^^;;)    



이 중 어느 경우가 좋을지 도움 말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만들려는 프로그램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기록해 놓으면 그 사람을 만난 날짜와 장소 등은 자동으로 기록이 되었다가 그 장소를 지나거나 만났었던 날짜로부터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그 사람을 상기할 수 있게 안내를 해 주고, 그 때 기록해 놓았던 정보에 따라 참고할 만한 다른 정보들을 보여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사람의 이메일로 간단한 자료들을 보낼 수도 있는 정도의 기능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하루에 1, 2시간씩 6개월 내지 1년 정도 공부하면서 만들어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제가 비교적 올바르게 예상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할 수만 있다면 만난 장소를 GPS 좌표로 기록해 놓고 나중에 구글 지도 등으로 보여주는 기능까지는 구현해 보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장황한 제 이야기로부터 저의 현재의 개발 능력과 개발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난이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조언을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